증여와 상속 손주에게 증여하면 세금 폭탄? 사실은 절세의 기회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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많은 사람들이 손주에게 증여하면 세금이 할증되어 불리하다고만 생각합니다. 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.
오히려 손주를 활용하는 것이 상상 이상의 절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. 지금부터 그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.
1. 기본 원칙: 자녀에게만 증여할 경우
가장 먼저 기준점을 알아야 합니다. 만약 조부모가 성인인 딸에게 1억 5000만 원을 증여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.
이 경우 증여세는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.
• 증여 금액: 1억 5000만 원
• 증여재산공제 (성인 자녀): 5000만 원 (10년간 누적)
• 과세표준 (세금 부과 대상 금액): 1억 원
• 적용 세율: 10%
• 최종 납부 세액: 1000만 원
즉, 아무런 전략 없이 자녀에게 1억 5000만 원을 증여하면 1000만 원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. 이제 이 1000만 원을 기준으로, 조금 더 현명한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.
첫 번째 시도는 바로 손주를 활용하는 것입니다.
2. 반전의 시작: 손주를 활용한 '세대 생략 증여'의 함정과 기회
이제 손주를 포함시켜 보겠습니다. 자녀를 건너뛰고 손주에게 증여하는 것을 '세대 생략 증여'라고 합니다.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규칙이 있습니다.
1)미성년자 손주의 증여재산공제는 2000만 원 (10년간 누적)으로 성인 자녀(5000만 원)보다 적습니다.
2)산출된 세금에 30%의 할증이 붙습니다.
이 규칙만 보면 손주에게 증여하는 것이 무조건 불리해 보입니다. 하지만 증여 금액을 나누면 의외의 결과가 나옵니다.
만약 1억 5000만 원을 딸과 손주에게 각각 7500만 원씩 나누어 증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?
• 딸의 세금: (7500만 원 - 5000만 원 공제) x 10% = 250만 원
• 손주의 세금:
◦ 과세표준: 7500만 원 - 2000만 원(공제) = 5500만 원
◦ 산출 세액: 5500만 원 x 10% = 550만 원
◦ 세대 생략 할증 (30%): 550만 원 x 30% = 165만 원
◦ 최종 납부 세액: 550만 원 + 165만 원 = 715만 원
가족 전체가 부담하는 총 세금은 250만 원 + 715만 원 = 965만 원입니다. 딸에게만 증여했을 때(1000만 원)보다 35만 원을 절약한 셈입니다.
35만 원. 큰 금액은 아니지만, 손주를 포함시키는 전략이 효과가 있다는 첫 번째 신호입니다. 그렇다면 이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을까요?
3. 최적의 절세 전략: 손주의 '비과세 한도'를 100% 활용하라
그렇다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는 최적의 방법은 무엇일까요? 바로 손주의 비과세 한도인 2000만 원을 정확히 활용하는 것입니다.
1억 5000만 원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 증여하는 전략입니다.
• 손주에게 증여: 2000만 원 (미성년자 공제 한도)
• 딸에게 증여: 나머지 1억 3000만 원
이 전략의 핵심은 손주에게 비과세 한도액만큼만 증여하여 산출 세액 자체를 '0원'으로 만드는 것입니다.
세대 생략 할증 과세는 산출된 세금에 30%를 더하는 방식이므로, 애초에 세금이 0원이면 할증될 금액도 없기 때문입니다.
이렇게 증여 금액을 조절하면 세금 계산은 훨씬 간단해집니다.
• 손주의 세금: 0원 (증여액이 공제 한도와 같아 납부할 세금이 없음)
• 딸의 세금: (1억 3000만 원 - 5000만 원 공제) x 10% = 800만 원
가족 전체의 총 세금 부담이 800만 원으로 줄었습니다. 이는 딸에게만 증여했을 때보다 200만 원, 7500만 원씩 나누어 증여했을 때보다 165만 원이나 더 절약한 결과입니다.
4. 효과 극대화: 손주가 많을수록 절세액은 배가 된다
이 전략의 가장 큰 장점은 손주가 많을수록 그 효과가 배가 된다는 점입니다. 만약 자녀가 세 명의 미성년 자녀(손주 3명)를 두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?
조부모는 1억 5000만 원을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.
• 손주 3명에게 각각 2000만 원씩 증여: 총 6000만 원
• 딸에게 나머지 금액 증여: 9000만 원
이 경우 세금은 놀라울 정도로 줄어듭니다.
• 손주 3명의 세금: 0원
• 딸의 세금: (9000만 원 - 5000만 원 공제) x 10% = 400만 원
결과적으로 1억 5000만 원이라는 큰돈을 증여하면서 내는 세금은 단 400만 원에 불과합니다. 최초의 1000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600만 원을 절약한 것입니다.
결론 : 상속과 증여, 아는 것이 힘입니다
오늘 살펴본 것처럼, 손주에게 증여하는 것은 단순히 '내리사랑'의 표현을 넘어, 가족 전체의 세금 부담을 수백만 원까지 줄일 수 있는 강력한 재무 전략입니다.
'세대 생략 증여는 무조건 불리하다'는 단순한 상식에만 의존했다면 수백만 원의 세금을 더 낼 뻔했습니다.
이처럼 한 걸음만 더 들어가 보면, 불리해 보이는 제도 속에서도 합법적인 절세의 길이 숨어 있습니다.
당신의 자산 배분 계획에서 혹시 놓치고 있는 또 다른 '상식의 함정'은 없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?

